• 13개글쓰기 writing 현대 타이포그래피: 비판적 역사 에세이(Modern Typography — an essay in critical history) 2020년 7월 온라인 서점 신간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게 기억이 난다. 알고보니 예전에 나왔던 게 복간된 경우였다. 작업실유령의 책들은 항상 관심가는 주제를 다뤄서 구입하게 되지만, 읽기 쉬웠던 책들은 없었다. 이게 원전이 어렵기 때문인지 아니면 번역을 거치면서 텍스트가 복잡해진 것인지 알 수는 없다(어쨌거나 이렇게 번역서가 꾸준히 나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이 책은 여러 번 봐서 읽는 것도 오래걸렸고, 쓰는 것도 시간을 많이 들였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공부가 된 것 같다. 그래서 골치 아프지만 감사한 책이다. 로빈 킨로스 지음 | 최성민 옮김 | 작업실유령2020년 출간 | 국판 변형(135X216) | 양장제본2020년 9월 22일 작성이 책은 역사 에세이다.. [IC]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Karl Marx’s Ecosocialism) — 4장 유스투스 폰 리비히와 『자본』 사이토 고헤이(齋藤幸平) 지음 | 추선영 옮김 | 두번째테제2020년 출간 | 국판(148x210) | 무선제본이문커먼즈 2021년 5월 2일 세미나0. 도입글마르크스(Karl Marx)가 생산력주의, 혹은 프로메테우스주의를 내세우며 생산력의 무한한 확장을 온전히 긍정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앞선 장에서도 옳지 않음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그 주장들은 주로 마르크스와 엥겔스(Friedrich Engels)의 초기, 중기 저작에서 쓰인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저자 사이토 고헤이는 마르크스가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키면서 그런 생산력주의의 이론적 요소들과 결별했으며, 점차 생태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비판을 지향했음을 책을 통틀어 계속해서 드러내려 한다. 4장에서는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von Liebig).. 타이포그래픽 디자인(Typographische Gestaltung) 얀 치홀트 지음 | 안진수 옮김 | 안그라픽스2014년 출간 | 크라운판 변형(163X243) | 양장제본2020년 7월 24일 작성얀 치홀트(Jan Tschihold)는 이 책, 《타이포그래픽 디자인(Typographische Gestaltung)》을 1935년에 썼다. 1935년이라는 시기가 새삼 중요하게 다가왔던 까닭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얀 치홀트의 입장 변화가 담긴 최초의 저서이기 때문이다. 그가 보다 젊었던 시절 내세웠던 것은 산 세리프가 중심이 되는 이른바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였다. 1920년대 독일의 진보적인 예술인들에게 바우하우스로 대표되는 현대성 내지 모더니티는 새로운 미감을 찾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한마디로 전례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일종의 시대정신이었다.. [IC]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Karl Marx’s Ecosocialism) — 2장 정치경제학에서의 물질대사 사이토 고헤이(齋藤幸平) 지음 | 추선영 옮김 | 두번째테제2020년 출간 | 국판(148x210) | 무선제본이문커먼즈 2021년 3월 21일 세미나 0. 도입글물질대사(Stoffwechsel)는 ‘생태학 ’이 자연의 경제를 체계화하기 전 19세기 유행한 생리학 개념이다. 이는 유기물에서 비유기물로 전환되는 과정, 즉 생산, 소비, 소화 과정 전반을 다룬다. 물질대사는 자연과학을 넘어서 철학과 정치경제학에서 쓰이기 시작했는데, 마르크스(Karl Marx)도 이를 이론적 근간으로 참고했다. 마르크스는 물질대사의 순환에서 인간이 자유롭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물질대사 개념을 참고대상으로 삼았지만, 인간은 자연을 비교적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노동’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봤다. 노동 과정은 인간과.. [IC]새로운 자본 읽기(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 — 9부 공황, 10부 부르주아적 관계의 물신성 미하엘 하인리히(Michael Heinrich) 지음 | 김강기명 옮김 | 꾸리에2016년 출간 | 신국판 변형(143x230) | 양장제본이문커먼즈 2021년 10월 17일 세미나9부 — 1. 주기와 공황화폐가 발명된 이래로 이자는 존재했다. 전자본주의 사회에도 빚을 지는 영주와 왕들이 있었고, 소작농이나 수공업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노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기에 빚을 짊어지게 하는 고리대금업자는 수탈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도래하자 생산 조건이 달라졌고, 돈을 끌어다 쓰는 일의 위상이 달라졌다. 이제 화폐는 산업자본가가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매개체로서 ‘가능태(mögliche) 자본’이 된다. 화폐는 여기서 또 하나의 상품이 되고, 이자는 그 상품에 대한 가격처럼 책정된다..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Das Detail in der Typografie) 요스트 호훌리 지음 | 김형진 옮김 | 워크룸프레스2015년 출간 | 국판 변형(125X210) | 무선제본2020년 1월 13일 작성독자에게 활자와 그것을 둘러싼 요소들은 보이면서 보이지 않는 것이다. 활자는 글을 이루고, 글은 어떤 서사가 머릿속에 구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창구에 가깝기 때문이다. 활자를 매개로 서사에 몰입하면, 아이러니하게도 독자는 활자를 보고 있음에도 활자가 보이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요스트 호훌리는 그렇게 활자의 요소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을 지향점으로 생각하는 이들 중 하나이다. 한마디로 가독성(readability)이 타이포그래피 문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타이포그래피는 결국 활자를 다루는 기술이다. 그 중에서도 글자 하나가 다른 글자를 만나 글을 이루었을 .. 푸투라는 쓰지 마세요(Never Use Futura) 더글러스 토머스 지음 | 정은주 옮김 | 마티2018년 출간 | 신국판 변형(152X220) | 무선제본2020년 1월 5일 작성저자 더글러스 토머스(Douglas Thomas)는 디자이너이면서 역사학자인 독특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다. 서체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 이야기를 쓰기에 이보다 적절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서체의 역사를 다뤘던 자신의 논문을 단행본으로 발전시킨 것이 이 책인 듯싶다. 1920년대 파울 레너(Paul Renner)가 고안한 푸투라는 기하학적인 정교함이 남다른 서체이다. 1920년대 독일은 바우하우스로 요약할 수 있듯, 모더니즘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모더니즘의 특징으로서 들 수 있는 것은 일종의 간략화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더니즘은 급진적인 실용주의의 관점으로서도 이해될 .. 바우하우스 '바우하우스'를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책 구입을 고민한 기억이 난다. 바우하우스라는 이름을 이전에도 듣기는 참 많이 들었다. 문제는 사실상 아는 게 없었다는 점이다. 『바우하우스』 표지는 서점을 가면 언제나 눈에 들어왔는데, 더욱이 광화문 교보문고 예술 분야 매대는 순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그 주변을 돌 때마다 보였던 듯싶다. 볼륨이 꽤나 두꺼워서 어차피 단숨에 못 읽을 거 사서 뭐하냐는 생각 때문에 구매를 적잖이 망설였지만, 당장 못 읽어도 사두면 보게 되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집어들었다. 글을 쓸 일이 있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완독했다. 도판 자료가 많고 내지 디자인도 훌륭해서 그 내용이 좋은 것과 상관없이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김종균 외 17인 지음 | 안그라픽스2019년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