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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끝에 숫자를 막는 금칙, 한번에 설정하기 한국어 조판에서 금칙 설정1(인디자인 인터페이스로는 [문자]→[금칙 설정]) 기능은 많은 경우 숫자가 줄 끝에 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쓰인다. 물론 반드시 해야하는 건 아니기에, 금칙 설정 기능 사용도도 양분되는 느낌이다. 줄 끝에 숫자가 오는 것을 엄격하게 막고자 하는 디자이너는 금칙 설정 기능을 단락 스타일 만큼이나 필수적으로 여기는 반면, 그렇지 않은 디자이너는 거의 건드릴 일이 없는 기능이다. 나는 전자에 가까워서 금칙 설정 기능을 대체로 잘 쓰는 편이다. 하지만 금칙 설정 기능의 다섯 가지 사전 설정 중 어느 것도 '줄 끝에 올 수 없는 문자'에 숫자가 들어있지 않다. 기존에 있는 선택지로 할 수 없으니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참 귀찮다. 기존 설정에 추가하는 게 가능하지 않아서 '새로 만..
한 글자 딱 맞춰서 탭 설정하기 인디자인 탭 기능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탭 인터페이스1를 켜면 판면에 딱 맞춰진 눈금자가 뜨는데, 왼쪽과 가운데, 오른쪽 정렬처럼 보이는 어떤 기호들을 이리저리 눌러보면서 '아 이렇게 작동하는구나' 우여곡절을 겪지 않고서는 그 기능을 한눈에 알기 어렵다. 더구나 글자나 단어 단위로 딱맞춰서 탭을 설정하고 싶다면 커서로 이리저리 끄는 인터페이스(물론 값을 입력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값을 알아야 한다)는 뭔가 불충분하다.탭(혹은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첫줄 들여쓰기)을 어느 거리에서 멈추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기준이 필요하다. 단순하게는 깔끔하게 정수로 떨어지게 할 수도(10pt, 5mm 등) 있을 것이고, 본문 글자 수에 맞게 하고 싶을 수도 있다. 전자라면 특별히 아..
[PK]1장 예시로 살펴보는 GREP(인디자인을 위한 GREP) 피터 카렐(Peter Kahrel)은 네덜란드 출신 스크립터로 인디자인 스크립트 분야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다. 본래 언어학자로 대학에 있다가 출판업계로 전업을 하면서 인디자인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언어학에 조예가 깊은 까닭인지, 인디자인을 둘러싼 갖가지 '언어'들(자바스크립트와 GREP 등)의 전문가다. CS 초기 버전부터 자바스크립트(정확히는 익스텐드스크립트)와 GREP에 대한 교과서적인 단행본을 출간해왔고, 그 때문에 오래전부터 업계의 구루(guru)로 알려졌다. GREP을 다룬 책은 GREP in InDesign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는데, 2019년에 3판이 나왔다(현재 크리에이티브프로와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 게시글을 통해 번역할 텍스트도 GREP in InDesign 3판이..
문자 스타일 [없음]에 단축키 지정하기 인디자인 ‘스타일’ 패널을 잘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단축키 지정이다. 단축키를 기억만 잘 해둔다면 지정할 서식이 많을 때 작업 능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항상 의문인 게 있다. 단락 스타일은 ‘[기본 단락]’ 단축키 지정이 가능한데. 문자 스타일은 ‘[없음]’ 적용에 대해 단축키를 지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단축키 설정([편집] → [단축키])으로도 지정하지 못한다. 이는 개체 스타일의 ‘[없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한가지 우회로가 있긴 하다. 아무런 서식도 지정하지 않은 ‘깡통’ 스타일을 만들고, ‘없음’이라고 이름을 단 후 거기에 단축키를 지정하는 것이다. 편의성 면에서는 이 선택도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찝찝함은 남아있다. 원천적으로 [없음]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 ..
글리프 패널 없이 겹낫쇄 입력하기 인디자인 [스크립트] 창에는 세 개의 폴더가 있다. [응용 프로그램], [커뮤니티], [사용자]가 그것이다. [응용 프로그램]은 딱봐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느낌이 들고, [사용자]는 내가 쓸 스크립트를 집어넣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커뮤니티] 폴더는 당최 무엇인지 처음 봐서는 알 수 없다. [응용 프로그램]에서 [Samples]로 제공되는 스크립트들에 비해 뭔가 기능이 고도화(?)되어 있고, 좀 더 지엽적으로 특화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어도비 인디자인 커뮤니티에서 잘 만들어진 스크립트를 프로그램 내부적으로 제공하는 거였다. 인디자인 15.0.2 버전(InDesign 2020에 해당)부터 [스크립트] 창에 [커뮤니티] 폴더가 업데이트 되었다고 한다.업데이트를 항상 최신으로 하는 게 ..
[CP]용도에 맞게 PDF 사전 설정 선택하기 원문 링크 글쓴이: 스티브 워너(Steve Werner) 선택에 또 선택이다. 인디자인 ‘Adobe PDF(인쇄) 내보내기’ 대화상자에는 옵션으로서 7개의 패널이 있다. PDF 사전 설정은 여기서 쓸모가 있다. PDF 사전 설정은 지정한 선택 사항을 공통 작업 흐름으로 묶어서, 현재 수행중인 작업에 가장 적합한 사전 설정을 고를 수 있게 해준다(더 숙련된 사람들은 직접 사전 설정을 만들 수도 있다. 이는 다른 글로 다룬 바 있다).  인디자인은 PDF 사전 설정을 다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 데스크탑 앱과 공유한다. 예를 들어 인디자인에서 PDF를 내보내거나 저장하면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서도 동일한 선택 사항이 표시된다. 모든 PDF 사전 설정은 공통 위치에 저장된다. 각각..
한 번 클릭으로 페이지 번호 만들기 인디자인으로 평범한 단행본 작업을 하면 본문 시안을 만들기 전에 거의 예외 없이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판형을 정하고, 판면을 설정한다. 판면을 설정하는 방식은 디자이너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행의 수와 폰트 크기, 글줄 사이 값을 정한 뒤 여백을 분별하는 쪽을 선호한다. 그러고 나면 본문 폰트와 자간 등 본문 스타일을 설정한다. 들여쓰기 값, 격자 정렬, GREP 스타일 설정 등은 대체로 뒤따르는 루틴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페이지 번호를 넣는 것이다. 마스터 페이지 한편에 텍스트 프레임을 만들고, [현재 페이지 번호]1를 삽입하는 작업은 페이지 번호를 임의로 넣지 않는 책인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고작 텍스트 프레임에 페이지 번호 넣는 게 뭐가 그렇게 대수냐고, 콕..
푸투라는 쓰지 마세요(Never Use Futura) 더글러스 토머스 지음 | 정은주 옮김 | 마티2018년 출간 | 신국판 변형(152X220) | 무선제본2020년 1월 5일 작성저자 더글러스 토머스(Douglas Thomas)는 디자이너이면서 역사학자인 독특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다. 서체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 이야기를 쓰기에 이보다 적절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서체의 역사를 다뤘던 자신의 논문을 단행본으로 발전시킨 것이 이 책인 듯싶다. 1920년대 파울 레너(Paul Renner)가 고안한 푸투라는 기하학적인 정교함이 남다른 서체이다. 1920년대 독일은 바우하우스로 요약할 수 있듯, 모더니즘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모더니즘의 특징으로서 들 수 있는 것은 일종의 간략화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더니즘은 급진적인 실용주의의 관점으로서도 이해될 ..